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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고향








    내 고향
    이경자
    구름 너머 너머
    큰 길가 버드나무 손을 흔들면
    뿌연 먼지 뿜으며 버스가 서지.
    징검다리 건너 오솔길 저편에
    토담 밑 도랑에서 빨래하다가
    젖은 손 앞치마에 훔치며
    얼싸안는 어머니

    서낭당 고갯마루 뻐꾹새 울고
    먹구름 하늘에서 울어 예면
    빨간 치마 연두저고리 분장한
    여우가 숨은 고개

    따스한 햇볕 나비처럼 춤추며
    명주바람 보리밭 출렁일 때
    아카시아 진달래 꽃 따 먹으며
    철이와 냇가에서 소꿉놀이 하던 곳

    미꾸라지 피라미 춤추는 개천 둑에는
    아기 호박 엄마 품에 잠자는 곳
    하얀 박꽃 미소 짓는 초가삼간 지붕 아래
    놋화로 재 속에 고전이 묻힌
    그곳은 엄마의 젖 냄새 향긋한 곳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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